돌연 사라진 푸틴…'남미 도피설'까지 나왔다

입력 2022-12-17 18:12   수정 2022-12-30 00:31


블라디미르 푸틴(70·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최근 공식행사 참석이 드물어진 데다 과거 당연히 참석하던 연례행사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이로 인해 건강이상설이 자연스레 다시 고개를 들고 있으며, 그가 치욕적인 전쟁 패배와 실각 가능성에 대비해 남미행 '노아의 방주'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공식행사는 지난 9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공동체(EAEC) 행사였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이 샴페인잔을 뜬 채 술기운을 띤 듯한 모습을 보였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도네츠크주를 크림반도와 혼동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크렘린궁은 대통령 부재설을 일축하려는 듯 16일 푸틴 대통령이 전일에 이어 이틀째 내각 화상 회의를 주재했다며 동영상을 공개했지만 더타임스는 대통령 부재 시를 위해 미리 찍어둔 동영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의 두문불출은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연말 통상 열리던 연례 기자회견과 '국민과의 대화' 행사는 이미 취소됐다. 헌법에 규정된 의회 시정연설도 취소될 전망이다.

아울러 '건강한 대통령' 이미지에 크게 기여하던 연말 아이스하키 행사도 취소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2년부터 거의 해마다 붉은광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아이스하키 경기에 직접 출전했지만 올해는 출전하지 않는다고 한다.

행사 취소는 기자단, 국민에게서 전쟁 진행과 관련해 난감한 질문이 나올 것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행사 관련지역에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쏟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만 러시아의 친정부 성향 언론은 단순히 전쟁 수행으로 일정이 워낙 빡빡하기 때문이라고 신변이상설을 억누르고 있다.

러시아 정치 전문가인 예카테리나 슐만은 더타임스에 "전부 뭔가 의심스럽다"며 "이런 행사는 (정권의) 안정성 유지 면에서 필요하다. 사람들은 벌써부터 불안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에 하나 1년의 마지막 날이면 진행하던 TV연설까지 취소하는 경우 푸틴 대통령의 신변이상설이 급격히 확산할 수 있다고 더타임스는 내다봤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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